본문 바로가기
K-pop 앨범 리뷰

스트레이키즈 - 樂-STAR ROCK-STAR 앨범 리뷰

by haegolmul 2023. 12. 29.
반응형

30대 중반의 케이팝 할머니인 나는 랩이 주를 이루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기에,

솔직히 스키즈의 음악과 그리 친한 편은 아니다.

(물론 호오와 상관없는, '매니악' 같은 띵 트랙은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오고 한참이 지나서야 뒷북을 치는 것이다.

그렇다, 오늘은 스키즈의 새 앨범을 리뷰해보려 한다.

 

 

락(樂) LALALALA

타이틀곡 '락'은 그동안 스키즈가 낸 음악의 특징을 집합시킨다.

묘하게 들어간 동양적 느낌, 고조되는 브릿지, 비트가 드랍되다 솟구치는 후렴.

특에 이어, 또 한번 챌린지 하기에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곡이 왜 타이틀인지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니악 같은 묵직하고 비교적 단순한 진행의 곡이

한번쯤은 더 타이틀로 나와주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트랙 하나의 길이가 3분 내외로 줄었고 곡이 대여섯번도 변주되는 요즘의 케이팝이지만,

케이팝 고인물 할머니는 조금 더 단순한 음악적 구성이 그립다.

 

 

가려줘 Cover me

스키즈가 부르는 잔잔한 노래는 이런 느낌이구나.

스키즈 특유 특징을 많이 내려놓은 이 곡은 작사, 작곡에 현진이 참여했다.

또 자주 그러하듯이, 방찬이 작사, 작곡, 편곡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아무래도 편곡자들은 다 나름의 쪼(?)가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를 자주 쓰는 까닭에,

자세히 들어보면, 비트에 들어간 샘플이나 악기들이 이전 앨범과 꽤 겹친다.

진부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이런 걸 발견할 때마다 흥미롭다.

요즘은 샘플을 잘 골라쓰는 것도 음악적 재능이다 싶고...

아무튼 랩 위주의 트랙이 아니기에, 스키즈 보컬들의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트랙.

 

 

사각지대 Blind Spot

스키즈스러움이 묻어나지만, 다른 트랙에 비해서는 단순한 구성의 곡.

2세대 케이팝에 익숙한 케이팝 고인물에겐 비교적 친숙하게 느껴진다.

랩의 비중이 적어서, 더 내취향인 것 같기도 하고...

다음 트랙인 '컴플랙스'에 비해서는 밝은 남돌 특유의 에너지가 한 스푼 더 들어가 있는데,

후렴으로 가기 전 브릿지 부분의 멜로디가 예쁜 것도 장점이다.

시원하게 등장하는 보컬 파트도 곡의 균형을 잡아주며,

2절에서 등장하는 필릭스의 낮은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음.

다만 다음 파트에 등장하는 창빈의 랩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힘이 지나치게 들어간 것 같다.

20% 정도만 힘을 빼주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이지리스닝하기 좋은 트랙 Leave, 제대로 스키즈 스러운 Megaverse나 Comflex.

요즘 한 앨범에 4~5곡 뿐인  아이돌 EP들을 생각하면, 8곡의 혜자로운 구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방찬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탑라인을 작곡하는 아이돌은 너무나도 많지만, 여전히 비트를 찍는 아이돌은 소수고,

편곡이 아이돌 음악에서 작곡, 작사보다 중대한 파트라는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고로, 나는 비트 찍는 아이돌에게 박수를 보낸다. 제발 매니악 같은 거 또 내주라.

 

결론: 이번 앨범도 아주 스키즈스럽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