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바이투게더 - The Name Chapter: FREEFALL 리뷰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도 꽤 잘 만든 앨범이다.

신중하게 트랙을 선정한 게 느껴지는 앨범.

이 정도면 빅히트가 만든 명작이라 할만 하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전 앨범이 더 좋았지만...

 

 

앨범 이름부터 설렌다. Freefall. 

케이팝 오타쿠의 심장을 뛰게 하는 단어, 자유 낙하.

여전히 이지리스닝을 하기엔 어렵다 할 만한 음악들이지만,

대중성의 측면보다 작품성의 측면으로 다가가면,

버릴 트랙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빅히트 특유의 지나친 가성 사랑만 조금 버려준다면,

더 담백하고 아름다웠을 몇 곡의 보컬들이 조금 아쉽지만...

 

Chasing That Feeling

오랜만에 듣는 찐레트로풍 케이팝이 반가웠다.

한 번에 귀에 착착 감기는 느낌은 없지만,

여러 번 들으니, 이 곡을 왜 타이틀로 정했는지 알 것도 같다.

도입부 이후에 나오는 연준의 보컬이 유난히 시원하게 들려,

더 매력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노래다.

몇몇 멤버들의 보컬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게 느껴지기도 한다.

역시 아이돌은 해외투어를 뺑뺑 돌아야 성장하는걸까...

 

Happily Ever After

타이틀 곡 외에 좋은 곡이 많은데 하필 이 곡을 리뷰하는 이유는

이 노래에서 바로 앞서 말한 보컬들의 성장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층 매끄러워진 음의 처리들은 단순히 녹음이 잘된 탓이 아닌 것 같다.

특히 수빈의 보컬이 많이 성장한 게 느껴지는데,

다음 앨범에서는 빅히트 특유의 가성이 잔뜩 들어간 창법 외에

진성으로 시원하게 부르는 트랙도 기대해본다.

가성만 주구장창 부르기엔, 가지고 있는 음색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수제비

작곡가, 작사가가 누구인지 찾아보지 않을수가 없는 곡이었다.

한로로의 색깔이 많이 묻어 있는 이 곡은, 투바투의 보컬들과 제법 잘 어울린다.

곡의 진행도, 멜로디도, 담고 있는 따스한 가사도 어렵지 않다.

어쩌면 이 트랙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이지리스닝이 가능한 곡이 아닐까.

첫 트랙 Growing Pain의 헤비한 밴드 사운드가 취향이 아닐 수도 있고,

영어 가사로 된 Back for more나 Do it like that이 너무 팝 같아서 취향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물수제비가 취향에 안 맞다고 딱 잘라 말할 한국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딱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밴드 사운드의 따듯한 곡.

 

 

리뷰를 길게 남기지 않는 다른 곡들도 꽤 훌륭하다.

Dreamer의 후렴구에서 남용되고 있는 가성의 보컬이 다소 부담스러우나,

곡 자체의 사운드는 훌륭하다. 초반부의 보컬들이 가진 절제미도 좋다.

Deep Down의 가사가 담고 있는 세계관의 꾸준한 연장도 제법 멋지다.

Blue Spring은 힘이 빡 들어가 있는 보컬에서, 신인(?)의 패기마저 느껴진다.

다만 의문인 점은, 이 앨범에 굳이 Do it like that이 들어가야만 했냐는 점인데,

가사나 곡들이 가진 전반적인 분위기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운 사운드의 곡이라,

다소 붕 뜨는 감이 없지 않게 있다. 그래도,

 

결론: 정성 들여 만든 앨범인 티가 난다. 보컬이 많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