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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명예의 전당

2023년 활동한 중소돌 결산(썩은물 개취주의): 명예의 전당

by haegolmul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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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을 쓰다가 문득 내가 너무 4대 소속사 아이돌 이야기만 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결산하게 된 2023년 케이팝을 빛낸 중소들 모음.

케이팝은 언제나 중소의 기적들과 함께 해 왔기에, 이 글을 써본다.

2023년은 중소돌이 꽤나 활약했던 해이기도 하고...

 

 

1. Fifty Fifty - Cupid

정말 놀라운 신화였고, 정말 놀라운 개박살이었다. 이게 한 해 안에 이루어진 일이라니...

케이팝 중소돌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빌보드 기록을 세운 동시에,

가장 단시간에 씁쓸한 끝을 맞이한 피프티피프티. 솔직히 많이 아쉬운 결말이다.

이 정도면, 중소(라고 말하고 ㅈㅗㅈ소라고 읽는다)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최선이었는데...

멤버와 그 가족들은 이 지독한 중소의 세계를 몰랐던 게 틀림없다.

케이팝 세계에서는 대대로, '둘기'한 아이돌의 끝이 안 좋은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이 법칙은 지켜지는 듯 하다.

돌아온 키나가 그룹을 지킨다지만, 과연 새 프로젝트는 잘 될까...

 

 

2. H1-KEY(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오랜만에 듣는 한글이 가득한 가사의 곡으로, 난 이런 케이팝이 정말 그리웠다.

JYP와 많은 작업을 했던 홍지상 프로듀서의 곡으로, 작사는 데이식스 영케이가 맡았다.

참고로 이 곡을 영케이가 커버한 영상이 꽤 유명한데,

그건 건물 사이에서 피어난 장미 느낌이 아니라... 건물 사이에서 자란 바오밥 나무 느낌이다.

아무튼 이 곡은 명곡임이 틀림 없고, 흔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서 더 좋다.

그리고 보컬 멤버 휘서의 음색이 참 매력있다.

그러나 이 곡 외에 다른, 귀에 착 감기는 수록곡들이 없음.

원히트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3. 에이티즈 - Bouncy

처음 듣고 두 귀를 의심했다. 청양고추 vibe, 진짜 귀를 의심하게 하는 가사다.

할머니는 에이티즈의 Wave 같은 청량곡을 좋아하지만, 내 취향과는 무관하게,

올해 에이티즈가 낸 다소 혼란스러운 가사의 곡들은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앨범 판매량으로 보자면, 4대 소속사 남돌 못지 않다. 팬덤이 제법 거대해 진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반응이 뜨거웠는데, 2024년에는 더 훌륭한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진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난 Wave가 에이티즈 최고의 곡이라 믿는 사람이라...

웨이브는 진짜 담고 있는 메세지도, 그 청량함도, 너무 멋진 곡 아닌지?

여름에 듣기 좋은 아이돌 노래 중 하나로, 여러 해 들어왔지만 질리지도 않음.

 

 

4. 이채연 - Knock

이채연이 잘 할 수 있는 모든 걸 살린게 아닐까. 여러모로 띵곡이다.

노래도 충분히 괜찮지만, 안무의 동선은 신기할 정도로 빠르고 경쾌하다.

춤에서 탑티어급인 여자 솔로만 도전해볼만한 난이도다.

아이즈원 멤버들이 각자의 그룹과 솔로에서 열 일을 한 2023년이었지만,

이채연의 Knock은 그 중에서 빛나는 성과다.

중소에서 솔로 여돌이 이만큼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챌린지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올 상반기에 열심히 들었던 곡이었다.

 

 

5. 권은비 - Underwater

2023년에 발매된 노래가 아님에도 이 노래를 넣은 이유는 모두 알 것이다.

성공적으로 역주행하여 2023년 워터밤을 핫하게 했던 곡이다.

울림의 감이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 노래.

울림 특유의 청량함이 잘 살아있는 노래다.

인피니트 특유의 벅차고 설레는 감성을 좋아하는 2세대 팬 할머니도 즐겨 들을만 노래였다.

그리고 권은비, 아이즈원의 리더는, 섹시하고 글래머러스 한 게 다가 아니다.

그녀는 기본기가 충실한 야무진 포퍼머다. 무대 위에서 빛이 난다.

더 성곡적인 곡을 많이 내서, 섹시함만이 무기가 아님을 보여줬으면!

 

 

 

 

글이 왜 여기서 끝나냐고? 스테이씨(짱테이씨) 어디 있냐고?

테디베어에 이어 버블도 무난하게 성공시킨 스테이씨는 사실 이제 중소돌이라고 보기 어렵다.

스테이씨의 소속사 하이업이 카카오 산하에 있는 레이블로 2년 전에 편입이 되어서,

마치 하이브 산하에 있는 엔하이픈이나 르세라핌 소속사 같은 그런 상태인 것이다.

 그런 고로 이 글은 여기서 끝이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중소돌이 여기까지인걸...

물론 내가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기억력이 후달려서 안 떠오르는 걸 수도...

 

결론: 올해도 중소돌들은 열일 했다. 2024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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