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썩은물의 취향을 존중해 달라.
앨범이나 곡의 완성도로 꼽은 게 아니라 순전히 내 취향대로 결산한다.
2023년 썩은물이 많이 들은 케이팝 앨범을 꼽아 보겠다.
참고로 썩은물은 30대 중반의 케이팝 할머니로,
현재는 딱히 덕질을 하는 그룹이 없다. 그냥 두루두루 다 듣는다.
1.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The Name Chapter:Temptation
올해 나온 남돌 앨범 중 몇 안 되는, 전곡재생을 열심히 한 앨범이다.
타이틀 'Sugar Rush Ride'는, 경쾌한 도입부와 상반되는 끈적한 후렴을 가진 곡.
휘파람소리 성애자인 내가 싫어할리가 없는 곡이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내 최애곡은 'Tinnitus(돌멩이가 되고 싶어)'
저 요상한 부재에 딱 어울리는 묘한 매력의 곡으로,
신나는 리듬, 염세적인 가사, 단조로운 멜로디가 짬뽕된 묘한 노래다.
마지막트랙 '네버랜드를 떠나며'도 단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추천할 만한 곡.
2. 세븐틴 - F.M.L
솔직히 말하면 하반기에 나온 '음악의 신' 앨범은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손오공'이 타이틀인 이 앨범은 꽤 많이 들었다.
정확히는 '손오공'이라는 곡 한 곡을 아주 죽어라 들었다.
팀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가사와 지루하지 않은 멜로디 라인,
샘플링이 딱 떨어지게 맞는 비트는, 제법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안무와 무대가 간지나는 점도 좋다. 안무 대형 아주 기깔남 ㅎㅎㅎ
인원이 많은 팀만이 뽐낼 수 있는 메가크루 느낌이 제대로 산다.
'손오공'이라는 곡 한 곡만으로도 뽕을 뽑는 앨범이다.
3. 뉴진스 - Get up
내 유투브 뮤직이 좋아하는 게 틀림없는 뉴진스.
대중들이 많이 들어서인지, 내 유투브 알고리즘이 끊임없이 추천했다.
'Super Shy'와 'ETA'가 잘 된 앨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Cool with you'의 적당히 우울한 감성이 좋았다.
뮤직비디오에서 정호연의 연기도 참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으로 민희진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가 감각있는 사람임을 부정할 수는 없는 앨범.
뉴진스가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게 느껴진다.
내년에는 또 어떤 음악을 들고 돌아올지 기대해본다.
4. 전소미 - Game Plan
굳이 더 설명할 필요없는 띵반.
올해 나온 여성 솔로 앨범 중 가장 인상적이다.
전곡 모두 들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며, 전소미의 음악적 성장이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나는 늘 멋진 여자 솔로 가수를 응원하기 때문에, 이 앨범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본다.
단언하건데, 소미는 더 크게 되어야만 한다. 지금보다 더 잘되어야만 한다.
너무 멋있다고 ㅠㅠ 거의 입덕 위기였다.
뮤직비디오에서 태권도 하는 전소미를 보고 박수를 쳤다니까, 진짜...
5. 라이즈 - Get a Guitar
이지리스닝, 신나는 리듬, 간지나고 독특한 안무. 나름 매력적인 곡이다.
앞서 발매한 메모리즈보다는 훨씬 대중성 있게 잘 짜여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앨범이 아니라 싱글이지만, SM 곡을 한 곡도 안 넣기가 섭섭해서 넣어본다.
에스파를 넣을까, 태연을 넣을까 좀 고민은 했는데, 역시 많이 들은 곡은 이 곡이다.
NCT의 노래 중에도 꽤 성공적인 곡들이 있었으나, 취향을 빗겨나가서...
아무튼 넣다보니 JYP 음악이 하나도 없어서 아쉽다. 의도한 바는 아니다.
2024년 명예의 전당에는 꼭 넣어보겠다.
올해는 스키즈와 있지의 앨범이 기대감에 비해서는 아쉬워서(전작들이 좋아서일 것이다.)
내년에는 더욱 더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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