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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잡답

내가 타이틀보다 더 사랑했던 아이돌 수록곡 모음 1

by haegolmul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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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구하게도, 소속사들과 타이틀감 보는 눈이 다르다.

수록곡이나 선공개곡이 타이틀보다 더 좋았던 적이 수도 없이 많다.

히트한 타이틀곡보다, 안 유명한 수록곡을 짝사랑했던 적은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오늘의 잡담 주제: 내가 타이틀보다 사랑했던 수록곡 모음

 

 

1. 에스파 - 도깨비불

에스파의 두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이 앨범의 타이틀은 'Girls'다.

솔직히 내가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가 된 곡이다.

나는 아직도 이 곡이 타이틀이 아니란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누가봐도 이 곡이 타이틀감 아닌지? SM한테 감 한 상자 보내야겠다.

안무 퀄리티, 곡의 퀄리티, 이 곡이 가지는 분위기까지도, 타이틀보다 좋다.

대체 왜 이 곡을 두고 Girls가 타이틀인가?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것 같다.

도깨비불이라는 이 독특한 제목마저 멋있다. 그냥 난 이 곡을 사랑한다.

 

 

2. 종현 - 놓아줘

종현의 솔로 앨범, 소품집 Op.2에 실린 수록곡, 놓아줘.

이 앨범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낸 마지막 앨범이고, 타이틀은 태연과 함께한 'Lonely'란 곡이다.  

이 곡은 에스파의 경우와는 달리 왜 타이틀이 아닌지 명확하다.

타이틀인 Lonely와는 다르게 그리 대중적인 스타일의 곡은 아니다. 너무 무겁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이 곡을 타이틀보다 훨씬 더 많이 들었고, 훨씬 더 좋아하는 곡이다.

자주 듣지는 않지만, 샤이니의 메인 보컬이 그리워질 때 한 번 씩 꺼내 보는 곡.

그 이유는, 아마도 이 곡을 들어본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은 종현이 하고 싶었을 이야기, 그 자체 같은 곡이다. 모든 게 마음 아픈 곡.

 

 

3. DAY6 - Love me or Leave me

데이식스가 2020년에 발매한 앨범 The Book of Us: The Demon의 수록곡이다.

이 주제에 딱 맞는 곡 아닐까? 이 곡은 솔직히 타이틀곡보다 더 유명할 지경이다.

여러분은 이 앨범 타이틀이 뭔지 알고 계십니까? 난 모르는 케이팝 덕후들 많이 봄.

이 앨범의 타이틀은 Zombie라는 곡인데, 이 곡도 물론 띵곡이기는 하다.

근데 솔직히 Love me or Leave me가 더 유명하고 더 띵곡인 걸 어떡해요.

개인적으로 오타쿠의 심장을 뛰게 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곡이라고 생각함.

내가 글만 잘 썼으면, 이 노래 들으면서 지독한 연애 소설 한 편 뚝딱 썼다.

 

 

4. 블랙핑크 - Typa Girl

Shut Down이 타이틀이던 블랙핑크 Born Pink의 수록곡, Typa Girl.

가사가 쥬금임. 전부가 영어 가사라서 아쉽지만, 정말 기가 막히게 쓴 가사.

직장의 특성상 하루종일 영어를 써야하는 불운한 나는,

모든 가사가 영어로 된 케이팝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노래 가사는 듣자마자, 눈 앞에 영화처럼 장면이 그려지는 것 같았음.

그래, 블랙핑크 정도의 그룹이면, 이런 사랑 노래를 불러야하지 않을까?

(난 럽씩걸 같은 감성 진짜로 안 좋아함. 킬디스럽 같은 감성이 최고.)

이 곡과 별개로, 이 앨범에 있는 Hard to love나 Tally도 정말 명곡.

 

 

5. 빅뱅 - Ego

2012년에 발매된 Ego,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의 타이틀은 'Monster'다.

몬스터도 그 당시 기준으론 잘 만든 노래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손이 잘 안간다.

(시작 부분에 나레이션이라는 다소 오글거리는 진입 장벽이 있어서일까....)

반면 이 노래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이 지나도 편곡이나 멜로디가 촌스럽지 않다.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기타 반주의 비트도, 반복되는 멜로디도 듣기 좋음.

일부 가사는 좀 유치하고 구린 포인트가 있으나, 그 정도는 눈감아 줄만하다.

무엇보다 She killed my ego, I Know she killed my ego라는 가사는 잊을 수가 없음.

 

 

6. Winner - Different

2014년 발매된 위너의 Different. 사실 이 곡은 무려 2번이나 위너의 앨범에 실린다.

데뷔 앨범에 실렸던 수록곡이었고, 정규 3집에도 재녹음 되어 수록곡으로 실린다.

그러나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곡이다. 정말 들을수록 좋은 띵곡.

문제가 있다면 가사가 아주 나쁜 남자의 전형인 곡이라, 열받을 수도 있다.

아무튼 추천하고서 별로라는 사람을 못 만나 본 곡이다.

후렴구의 멜로디가 좋고, 강승윤의 보컬이 아주 시원해서 좋다.

 

 

7. 원더걸스 - R.E.A.L

이 곡이 수록된 Woner Party의 타이틀곡은 Like This 였는데, 난 그 노래 안 좋아한다.

그 앨범에서 내 최애곡은 단연코 R.E.A.L , 이 노래야말로 원걸의 매력이 제대로 산다.

2012년에 발매 되었으니, 벌써 10년도 더 된 노래인데, 왜 아직도 이렇게 세련된겨?

이 키치하고 깜찍하고 완벽한 노래가 생각보다 뜨지 못해서 그저 눈물남.

'내가 너한테 과분한 건 니 엄마도 알어, 내 친군 너 줘도 안 가져'

그 시대에 이런 가사라니, 진짜 띵곡이지 않습니까?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적어서 눈물나는 명곡. 좀 더 들어주라.

 

 

8.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Drama

2020년 발매된 투바투의 꿈의 장:Eternity 앨범의 수록곡, Drama.

이 앨범은 타이틀곡이 워낙 난해한 곡이기 때문에, 수록곡을 더 사랑할 수 밖에...

타이틀곡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은 제목도 난해하지만, 곡은 더 난해하다.

이런 곡을 타이틀로 정한 것도 너무 신기. 정말 이지리스닝 따위, 조금도 고려 안하는구나.

너무한 것 아닌가 싶은 수준의 난해한 타이틀 덕분에, 상대적으로 더 빛나는 수록곡, Drama.

멜로디와 편곡은 밝고 경쾌하지만, 가사는 시니컬한 매력이 있는 이 곡은,

데뷔초의 아이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풋풋함이 묻어 있어서 좋음.

 

 

9. 세븐틴 -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2018년에 발매된 곡으로,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어쩌나'라는 곡이다.

어쩌나가 왜 타이틀인지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훨씬 좋다.

나는 그냥 아이돌이 청춘을 노래한 노래들이 좋은 것 같음.

평범한 사랑 노래는 너무 지겹잖아요. 아무튼 이 노래, 진짜 청춘이 잘 묻어남.

아이돌들이 연습실에서 흘렸을 땀이 떠오르고, 팬들과의 행복한 추억이 떠오르고,

그런 몽글몽글함이 있는 수록곡이라서 좋아함.

 

 

10. 르세라핌 - Blue Flame

2022년 발매된 이 르세라핌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은 'Fearless'다.

왜 타이틀인지는 이해가 쉽다. 르세라핌이 추구하는 길, 그 자체인 Fearless의 가사.

하지만 내가 더 많이 듣는 곡은 역시 수록곡인 Blue Flame이다.

시작부터 너무 좋잖아요. 베이스 소리 어쩔건데 ㅠㅠ 띵곡이라고요.

처음 듣자마자 사랑에 빠졌던 곡이고, 지금까지도 르세라핌 곡 중 내 최애곡이다.

'Perfect Night'도 나를 막을 수 없으셈. Blue Flame은 짱이라구요.

 

 

 

사실 이 외에도 샤이니 재연, 방탄 소우주, 스키즈 식혀 같은 곡들을 고민했는데,

그 곡들은 타이틀도 열심히 들었던 앨범이라 넣기가 꺼려졌음.

위에 10곡들은 내가 타이틀보다 확연히 많이 들은 수록곡임.

어찌보면, 상대적으로 타이틀곡이 내 스타일이 아니란 의미이기도...

 

결론: 수록곡 맛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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